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이야기 숲, 순천을 걷다

얼마 전 한 뉴스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대통령 부부가 순천의 한 골목에서 ‘이야기 숲’이라는 공간을 방문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조력채널에 관심이 많다 보니,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이야기에 특히 끌렸다. 나도 자영업을 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에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나 놀이터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실은 예산과 공간 부족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순천의 이야기 숲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이야기 숲, 순천을 걷다

그래서 직접 순천에 다녀왔다. 이야기 숲은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작은 도서관이었다. 나무로 지어진 2층 건물, 1층에는 그림책이 가득하고 2층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모든 아이는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운영하시는 분의 말씀으로는 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책과 자원봉사로 운영된다고 했다. 아이들이 독서 후 직접 만든 이야기책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한 권을 펼쳐보니 7살 어린이가 그린 가족 그림과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그 책에는 “엄마 아빠가 자주 싸워서 슬펐는데, 여기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니까 기분이 좋아졌어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아이의 솔직한 감정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이곳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조력채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야기 숲은 지역 문화 활성화와 아동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방문객 중에는 아이를 둔 부모뿐 아니라 교사나 작가 지망생도 많았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지역 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야기 숲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운영자의 말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은퇴한 교사가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인근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 자원봉사로 아이들의 글쓰기를 도와준다. 또한 지역 서점에서 신간 그림책을 할인된 가격에 공급해 주고, 동네 카페에서는 간식을 후원하기도 한다. 이런 협력이 가능한 이유는 이야기 숲이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순천시 조사에 따르면, 이야기 숲을 이용한 가정 중 78%가 “아이의 독서 습관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했으며, 65%는 “부모와 아이의 대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통계는 공간의 가치를 뒷받침한다.

평점을 매기자면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다소 불편했고, 주차 공간도 협소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가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상상할 수 있는 환경은 점점 사라져 가는 요즘, 이런 장소가 더 많아져야 한다. 특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과 접할 기회가 줄어든 아이들에게 이야기 숲은 작은 오아시스와 같다. 나는 방문한 날, 한 아이가 2층 창가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아이가 그린 그림에는 무지개 아래에서 가족이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그 속에는 아이의 순수한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추천하자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4~10세 자녀를 둔 부모님께 강력히 권한다.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지역 주민이라면 자원봉사나 기부로 참여할 수도 있다. 나는 다녀온 후 지역 도서관에 어린이 책을 기부했다. 작은 실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부한 책 중에는 내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그림책도 포함시켰다. 다른 아이들도 그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혼이나 별거 등으로 아이 양육 문제를 고민하는 부모에게는 이혼양육권 같은 전문 자문이 필요할 수 있다.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결정을 돕는 조력자가 있으면 좋겠다. 이야기 숲에서 만난 한 어머니는 이혼 후 아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웃음을 되찾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처럼 이야기 숲은 단순한 문화 공간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아이가 웃을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일지도 모른다. 이야기 숲은 그런 점에서 진정한 조력채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공간이 더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조력채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할 계획이다. 독자들도 주변에 비슷한 공간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길 권한다. 작은 관심이 큰 변화를 만든다.